안녕하세요. 발치왕 이바다입니다.
골융기 때문에 혹시 암이 아닐까 걱정돼서 오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혀로 입안을 훑다가 딱딱하게 튀어나온 게 만져지면 놀라실 만하죠. 그럴 때 저는 "저도 있어요,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 정말로 제 입안에도 있거든요. 오늘은 유튜브에서 이야기한 골융기가 무엇인지, 언제 제거해야 하는지, 왜 생기는지를 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골융기는 암이 아니라 양성 종양입니다

먼저 종양과 암의 차이부터 말씀드릴게요. 둘 다 종양인데,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나뉩니다. 양성 종양은 제거하면 끝이에요. 반면 악성 종양, 즉 암은 퍼지는 속도가 빠르고 다른 곳으로 옮겨 갈 수 있고, 제거해도 다시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암 수술은 정상 범위까지 넓게 잘라내는 거예요.
골융기도 종양은 맞습니다. 하지만 양성 종양이고, 양성 종양은 제거하지 않아도 되고 제거하면 끝입니다. 걱정하시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2. 피부의 사마귀처럼, 뼈가 조금 더 자란 것입니다

양성 종양을 쉽게 비유하면 사마귀예요. 사마귀는 떼면 끝이잖아요. 이런 것이 피부에 생기면 사마귀이고, 뼈에 생기면 골융기라고 부릅니다.
정의하자면 골융기는 뼈가 많이 자란 것입니다. 없어도 되는 부위에 뼈가 조금 튀어나오고 더 자란 거예요. 만졌을 때 딱딱한 것도 그게 뼈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입안에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니 악성인 줄 알고 놀라서 오시는 거죠.
골융기는 암이 아니고, 양성 종양입니다
3. 생활이 불편하거나 틀니에 방해될 때 제거합니다

그럼 그대로 둬도 될까요, 없애야 할까요? 대부분은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제거를 권하는 경우는 정해져 있어요. 어금니가 많이 빠져서 부분 틀니를 해야 하는데 골융기가 너무 커서 틀니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경우, 혀에 계속 걸려서 일상생활이 너무 불편한 경우입니다.
임플란트 수술 때 제거하기도 합니다. 수술 뒤 봉합하려면 잇몸을 당겨야 하는데 잇몸 조직이 모자랄 때가 있어요. 이때 골융기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잇몸 조직을 더 얻을 수 있어서, 수술하면서 일부러 함께 제거하기도 합니다. 골융기 때문에 임플란트 관리가 어려울 것 같을 때도 미리 말씀드리고 제거해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제거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진짜 암은 보기에도 느낌이 다릅니다

헷갈리실 수 있는 경우가 하나 있어요. 튀어나온 골융기 위가 무언가에 쓸려서 헐면 염증이 생기는데, 이걸 보고 암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그냥 헌 거예요. 다만 이렇게 헐어 버리는 일이 너무 자주 생긴다면 제거를 생각하셔야 합니다.
진짜 암은 일반인이 봐도 느낌이 다릅니다. 빨간색과 흰색이 섞여 있고, 피가 나고, 지저분해 보여요. 커지는 속도도 급격해서 몇 달 만에 크게 자랍니다. 혀 밑에도 구강암이 생기지만, 그런 경우는 딱딱하다기보다 물렁물렁한 조직이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5. 유전과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골융기가 생기는 이유로 먼저 유전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골융기가 있으면 자녀에게도 잘 생긴다는 연구가 있어요. 두 번째는 힘입니다.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꽉 무는 습관, 자면서 이를 가는 습관,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좋아하는 식습관처럼 계속 힘이 가면 근육에 알통이 생기듯 뼈도 조금씩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많은 분에게 더 잘 생긴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요.
그래서 20대에는 잘 모르고 지내다가 50대쯤 되어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보통 틀니를 하려고 치과에 가셨다가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르신들이 특히 걱정하며 오시곤 합니다.
6. 제거한 뼈를 따로 보관해 둘 필요는 없습니다

골융기도 뼈니까 나중에 임플란트할 때 쓸 수 있냐고 궁금해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쓸 수는 있어요. 임플란트 수술 중에 단단한 뼈가 좀 필요한데 마침 주변에 이런 뼈가 있다면 잘라서 함께 씁니다. 그렇다고 이 뼈만 쓰지는 않아요. 내 뼈는 몸에 가장 잘 맞지만 흡수되는 속도 같은 성질이 달라서, 보통 인공뼈와 섞어서 씁니다.
그런데 제거 수술을 하고 그 뼈를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임플란트할 때 써 달라고 하시는 건 좀 과할 수 있어요.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정리하면, 입안에 만져지는 딱딱한 골융기는 양성 종양이라 꼭 제거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혀에 너무 신경 쓰이거나, 숨 쉬기 힘들거나, 양치할 때마다 아프거나, 틀니에 방해가 된다면 제거하시는 게 좋습니다. 아래턱 안쪽에는 혈관과 신경이 지나가고 뼈를 덮은 잇몸이 아주 얇아서 이런 수술을 많이 해 본 곳에서 받으시는 게 좋고, 크기가 아주 크다면 큰 병원에서 전신마취로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일단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걱정되시면 치과에서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골융기 제거는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며, 수술 후 통증·붓기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문: 이바다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