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치왕 이바다입니다.
충치치료를 받으러 가면 금으로 할지, 치아색으로 할지, 레진으로 할지 고르라고 하시는데 재료가 정말 많아서 고민된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한번 제 입장에서 정리해 봤습니다. 제 치아나 제 가족 치아를 제가 치료한다면, 치료비는 빼고 무엇을 고를지요. 오늘은 그 영상에서 말씀드린 충치치료 재료 고르는 기준을 부위별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크라운과 인레이, 재료부터 나눠 보겠습니다

치아를 통째로 깎아서 통째로 씌우는 걸 크라운이라고 합니다. 크라운은 크게 금으로 만든 골드 크라운과, 지르코니아라는 단단한 재료로 만든 치아색 크라운이 있어요. 안에 금속을 넣고 겉을 도자기로 덮은 PFM도 있는데, 저는 요즘 거의 하지 않습니다.
앞니는 재료가 조금 더 다양합니다. 지르코니아로만 만들기도 하고, 도자기로만 만드는 올세라믹도 있고, 지르코니아 위에 도자기를 덧입힌 PFZ도 있어요. 그리고 치아를 전부 씌우지 않고 충치 부위만 부분적으로 깎아서 만든 조각을 붙이는 걸 인레이라고 합니다. 인레이도 금으로 하면 골드 인레이, 치아색으로 하면 치아색 인레이가 됩니다.
2. 앞니를 씌운다면 저는 PFZ를 고르겠습니다

앞니는 보이는 게 중요하니까 고민하지 않고 PFZ로 하겠습니다. 강도도 괜찮고 색도 예쁘게 나오거든요. 지르코니아는 단단하지만 색이 조금 덜 자연스럽고, 올세라믹은 색은 예쁘지만 도자기라서 젓가락 같은 걸 씹다가 깨질 수 있습니다.
PFM은 앞니에 하지 않을 것 같아요. 10년쯤 지나 잇몸이 조금 올라가면 안에 있는 금속이 비쳐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PFZ는 기공사분들이 만드는 데 시간이 훨씬 많이 들어서 일반 지르코니아보다 비용이 더 나간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3. 어금니 크라운은 신경치료를 했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충치가 넓어서 크라운을 씌워야 하는데 신경치료는 안 해도 될 것 같다면, 저는 골드 크라운을 하겠습니다. 지르코니아는 일정한 두께가 필요해서 치아를 더 깎아야 하거든요. 골드 크라운을 먼저 임시로 붙여 한두 달 써 보고, 시리거나 아프지 않으면 그대로 붙이면 됩니다. 그래야 내 치아를 신경치료 하지 않고 지킬 가능성이 커집니다.
반대로 충치가 너무 깊거나 치아가 깨져서 이미 신경치료를 했다면 지르코니아로 하겠습니다. 치아색이라 입을 벌렸을 때 덜 보이고, 골드 크라운은 치태와 치석이 잘 붙는 편이라 잇몸 관리 면에서도 지르코니아가 낫습니다.
4. 인레이는 충치가 한쪽인지 양쪽인지 봅니다

어금니 충치가 깊지 않고, 치아와 치아 사이 면 가운데 한쪽에만 생겼다면 저는 골드 인레이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양쪽 면을 다 먹었고 충치도 깊다면 금으로 하지 않을 거예요. 양옆이 빈 치아에 금을 크게 넣으면 씹을 때 금이 쐐기처럼 작용해 치아가 쪼개질 수 있거든요. 이럴 때는 치아색 인레이를 하겠습니다.
금은 열을 잘 전해서 차갑고 뜨거운 걸 잘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깊은 충치에 골드 인레이를 할 때는 치아를 보호하는 베이스를 먼저 깔아 둡니다. 충치가 깊고 나이가 젊거나,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시거나, 아래쪽 어금니처럼 잘 보이는 자리라면 치아색 인레이 쪽을 권합니다.
골드 인레이는 깎을 때 잘해야 되고, 치아색 인레이는 붙일 때 잘해야 돼요
5. 레진은 작은 충치에만, 붙이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치아색 인레이와 레진은 붙이는 과정이 정말 예민한 치료입니다. 침이 들어가면 안 되고, 습기를 잘 막고, 치아 표면을 일부러 거칠게 만드는 에칭과 접착을 정성껏 해야 해요. 이걸 잘못하면 몇 년 뒤 치아와 재료 사이에 충치가 다시 생기거나, 치료한 치아가 오히려 시리고 아플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떼어 내고 다시 해야 할 수도 있어요. 저도 치아색 인레이를 붙일 때가 가장 예민해집니다.
레진은 작은 어금니나 앞니에 작게 생긴 충치, 큰 어금니 바깥쪽에 동그랗게 생긴 작은 충치처럼 범위가 작을 때 합니다. 큰 어금니의 넓은 범위는 레진을 선호하지 않아요. 레진은 빛을 쬐어 굳힐 때 조금 줄어들어서 가장자리에 틈이 생기고, 거기서 충치가 다시 생기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아이 어금니에 넓은 충치가 생긴다면 보험이 되는 레진보다 인레이를 하겠습니다.
6. 치료비를 아끼는 방법은 결국 일찍 가는 겁니다

치아 뿌리 쪽이 파이는 치경부 마모증이나 아이들 충치에는 글래스 아이오노머라는 보험 재료를 쓰겠습니다. 사용이 간단하고 불소가 조금 나와서 시린 증상을 덜어 주고 충치 예방에도 도움이 돼요. 다만 잘 떨어지고 색이 조금 탁해서 앞니처럼 보이는 곳에는 잘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충치 없이 멀쩡하게 잘 있는 아말감이라면 굳이 바꾸지 말고 그냥 두셔도 됩니다.
재료가 무엇이든 가장 중요한 건 일찍 가는 겁니다. 믿을 만한 치과를 한 곳 정해서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씩 검진을 받고 엑스레이와 구강 사진을 남겨 두면, 충치가 진행되는지 아닌지를 비교해서 빠르게 치료를 정할 수 있습니다. 작은 충치일 때 치료하면 고를 수 있는 재료도 많고 치료도 간단해져요. 충치치료 재료로 고민하신다면 먼저 내 충치가 어디에, 얼마나 깊게 생겼는지부터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충치치료 재료 선택은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다르며, 치료 후 시림·통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문: 이바다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