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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칼럼 · 사랑니 · 이바다이야기

구내염과 구강암 구별하는 법 - 일주일 안에 줄어드는지 보세요

"입안이 헐었는데 몇 주가 지나도 안 나아요."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저는 한 번 더 들여다봅니다. 대부분은 그냥 구내염이지만, 아주 가끔 구내염인 줄 알고 오셨다가 다른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 분…

글
이바다 원장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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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 · 일요일 사랑니 발치
작성일
2026-09-21

안녕하세요. 발치왕 이바다입니다.

"입안이 헐었는데 몇 주가 지나도 안 나아요." 이런 말씀을 들으면 저는 한 번 더 들여다봅니다. 대부분은 그냥 구내염이지만, 아주 가끔 구내염인 줄 알고 오셨다가 다른 이야기를 드려야 하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개원하고 나서도 1~2년에 한 분 정도는 그런 경우를 봅니다.

레지던트 때 대학병원에서 구강암 환자분들을 많이 봤습니다. 새로 생겨서 오신 분들, 수술 후 1년 5년 10년 계속 확인하러 오시는 분들을 곁에서 봤어요. 오늘은 환자분들이 스스로 확인하실 수 있는 기준을 정리해 드리려고 합니다. 겁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 딱 두 가지만 알고 계시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1. 구내염과 구강암은 '높이'가 다릅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시는 게 이 부분입니다. 둘 다 입안이 헐어 보이니까요. 그런데 구내염은 주변 조직과 높이가 비슷합니다. 평평해요. 염증이 생긴 자리와 그 주변 점막의 높이가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반면에 암은 움푹 파여 들어가거나, 반대로 뭔가 확 솟아올라 있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담뱃갑에 붙어 있는 경고 사진을 떠올려 보시면 느낌이 비슷합니다. 평평한지, 아니면 푹 꺼지거나 튀어나와 있는지. 환자분들이 캐치하셔야 할 첫 번째가 이 차이입니다.

평평하면 구내염, 푹 꺼지거나 확 솟아 있으면 한 번 확인하셔야 합니다

2. 일주일 안에 줄어드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 기준이 더 중요합니다. 구내염은 연고를 하루에 열 번 정도 열심히 바르면 일주일 안에 대부분 좋아집니다. 크기가 줄고 따갑고 아픈 것도 점점 덜해져요. 면봉으로 침을 닦아 내고 그 위에 연고를 얹으시면 됩니다. 그런데 자극을 더 주지 않고 제대로 발랐는데도 2주, 3주가 지나도록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커진다면 그때는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치과도 좋고 대학병원으로 바로 가셔도 됩니다. 저는 일주일 안에 결판이 난다고 말씀드려요. 줄어드느냐 안 줄어드느냐, 그것만 보시면 됩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초기에는 아프지도 않습니다. 아프지 않으니 더 방치하게 되므로, 통증보다 크기가 줄어드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3. 알보칠처럼 지지는 약은 권하지 않습니다

구내염이 생기면 알보칠을 바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지지는 약이라 오히려 상처를 더 악화시킬 수 있거든요. 그것보다는 스테로이드가 들어간 구내염 연고를 꾸준히 바르시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틀니를 쓰시는 분들은 잇몸이 잘 헐어서 구내염이 자주 생깁니다. 틀니 때문에 생긴 거려니 하고 넘기시는 경우가 있는데, 헐은 자리가 계속 같은 자리라면 한 번은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4. 구강암은 혀와 입술, 입 바닥에 잘 생깁니다

구강암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는 혀, 입술, 그리고 혀 아래 입 바닥입니다. 이 부위에 생긴 것들은 처음에는 아주 작습니다. 그 정도 크기일 때는 대부분 '내가 잘못 씹었나 보다' 하고 그냥 두세요. 잘못 씹어서 생긴 상처라면 점점 줄어드는 게 정상인데, 이건 점점 커집니다. 일주일 안에 입술을 또 깨물어서 다시 생긴 거라면 모르겠지만, 자극을 주지 않았는데도 같은 자리가 계속 남아 있다면 그건 다릅니다. 거울 보실 때 혀를 들어 아래쪽까지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5. 하얗게 넓게 생기는 백반증은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암은 아니지만 확인이 필요한 것도 있습니다. 전암병소라고 해서 나중에 암으로 변할 수 있는 것들인데, 가장 흔한 게 백반증입니다. 입안 점막이 하얗게 되는 건데, 넓게 퍼져 있고 입이 건조하거나 따끔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분들은 대학병원에서 6개월에 한 번씩은 확인을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꼭 구별하셔야 할 게 하나 있습니다. 위아래 어금니가 맞물리는 높이를 따라 볼 안쪽에 하얀 선이 한 줄 지나가는 분들이 계세요. 백반증이 아닙니다. 잘 때 꽉 무시는 분들에게 생기는 선이고 두께도 1~2밀리미터 정도로 얇습니다. 넓게 퍼진 하얀 면과는 다릅니다. 입천장이나 아래턱 안쪽에 뼈가 볼록하게 튀어나온 것(골융기)도 암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 초기에 찾으면 치료가 단순합니다

제 석사 논문 주제가 조기 구강암 환자의 치료였습니다. 결론만 말씀드리면 크기가 작은 초기일 때 경과가 훨씬 좋습니다. 작고 전이가 없는 단계라면 잘라내고 꿰매는 것으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커져서 뼈까지 들어가면 일이 복잡해집니다. 턱뼈를 잘라내고 다시 만들어야 하고 회복 과정도 길어집니다. 원인으로는 담배, 유전적인 영향, 그리고 만성 자극 세 가지를 꼽습니다. 같은 자리를 계속 자극하는 것이 가장 피해야 할 일입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두 가지입니다. 평평한지 아니면 푹 꺼지거나 솟아 있는지, 그리고 일주일 안에 줄어드는지. 이 두 가지만 보셔도 대부분은 구별이 됩니다. 나머지는 치과에서 확인하면 됩니다. 환자분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운 게 당연하니 6개월이나 1년에 한 번 치과에서 확인하시면 충분합니다. 반대로 구내염인데 암인 줄 알고 걱정하며 오시는 분도 많았습니다. 그런 분들께는 아니라고 말씀드려요. 확인해 보는 것 자체가 마음이 편해지는 일이니까요.

저는 서울 청량리(동대문구)에서 진료하고 있고, 일요일(오전 9시 30분~오후 2시)에도 진료합니다. 평일에 시간 내기 어려운 분은 참고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원문: 이바다 원장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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