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과의사 박은혜입니다. 청량리에서 치아교정을 맡고 있습니다.
교정 기간을 여쭤보시면 저는 보통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치아를 빼는 교정은 2년에서 2년 6개월, 빼지 않고 치열만 고르게 하는 교정은 1년 안팎입니다.
오늘 케이스는 치아를 뺐는데도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는지를 적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아래 치열이 겹쳐 있었고,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으로 나와 물리는 상태였습니다.


아래 앞니 하나를 뺐습니다
아래 앞니가 앞으로 나와 물리는 상태에서 아래 치열이 겹쳐 있으면, 겹침을 푸는 것만으로 아래 앞니가 더 앞으로 밀려 나갑니다. 자리를 만들지 않으면 상태가 더 나빠지는 쪽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그래서 아래 앞니 가운데 하나를 뺐습니다. 아래 앞니는 원래 네 개인데 하나를 빼서 세 개가 되었습니다.
보통은 작은어금니를 빼지만, 자리가 모자란 곳이 앞쪽이고 그 양이 치아 하나만큼이면 앞니를 빼기도 합니다.
아래 정중선은 맞추지 않았습니다
아래 앞니가 세 개가 되면 아래 치열의 가운데 선과 위 치열의 가운데 선이 어긋납니다. 이것을 억지로 맞추려고 하면 치열 전체를 옆으로 끌어와야 하고, 그러면 어금니 맞물림이 틀어집니다.
저는 아래 가운데 선을 맞추지 않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가운데 선을 맞추는 것보다 어금니가 제 관계로 물리는 것이 씹는 데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결정은 시작 전에 말씀드립니다. 끝난 뒤에 설명하면 변명이 됩니다.


1년이 채 걸리지 않은 이유
치아를 뺐는데도 기간이 짧았던 이유는 뺀 자리가 작았기 때문입니다.
작은어금니를 빼면 한 자리에 7mm 안팎의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을 닫는 데만 1년 가까이 걸립니다. 그런데 아래 앞니는 폭이 그 절반 정도여서 닫아야 할 거리 자체가 짧습니다.
빼는 치아를 고르는 일은 "몇 개를 빼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얼마만큼의 거리를 만들 것이냐"입니다.
보철은 하지 않았습니다
앞니가 세 개가 되었으니 하나를 만들어 넣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시는 분이 계십니다. 이 분은 보철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세 개를 고르게 배열해 사이를 모두 닫았기 때문에 비어 있는 자리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 아래 앞니가 앞으로 나와 물리면서 아래 치열이 겹쳐 있어, 아래 앞니 하나를 뺐습니다.
- 아래 가운데 선은 맞추지 않기로 하고 시작했습니다. 어금니 맞물림을 먼저 보기 때문입니다.
- 뺀 자리가 작아 닫는 거리가 짧았고, 1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기간·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교정 치료 중 통증·잇몸 염증·치근 흡수·재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씹히는 교정을 위하여.
치과의사 박은혜
원문: 박은혜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