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과의사 박은혜입니다. 청량리에서 치아교정을 맡고 있습니다.
교정 중에 "이건 뭐예요?"라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 장치가 있습니다. 입천장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가는 철사입니다. 브라켓처럼 눈에 띄지도 않고 혼자 무슨 일을 하는지도 잘 보이지 않아서, 오늘 사진과 함께 정리해 둡니다.

이 장치의 이름과 생김새
입천장을 가로지르는 고정 장치라는 뜻으로 부릅니다. 양쪽 큰어금니에 고리를 씌우고, 두 고리를 입천장 쪽으로 가는 철사가 이어 줍니다. 가운데에 작은 고리가 하나 접혀 있는데 이 부분을 조절해 힘의 방향을 바꿉니다.


무엇을 하려고 넣었나
두 가지를 기대하고 넣었습니다. 이 환자분께는 어느 한쪽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 두 가지 모두가 필요했습니다.
첫째는 양쪽 어금니 사이의 폭을 조절하는 일입니다. 어금니가 안쪽으로 기울거나 바깥으로 벌어져 있으면 위아래 맞물림이 맞지 않습니다. 이 장치는 양쪽을 잇고 있기 때문에 벌리거나 좁히는 방향으로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는 고정원을 보강하는 일입니다. 교정은 어느 치아를 움직이면 그 반작용이 반대쪽 치아에 갑니다. 앞니를 뒤로 보내려고 힘을 주면 그만큼 어금니가 앞으로 딸려 나옵니다. 어금니가 앞으로 나오면 앞니를 넣을 자리가 줄어듭니다.
교정에서 어려운 일은 치아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지 말아야 할 치아를 그 자리에 붙잡아 두는 것입니다.
양쪽 어금니를 하나로 묶어 두면 한쪽이 앞으로 나오려 할 때 반대쪽이 버텨 줍니다. 그래서 이 장치를 고정원 보강이라고 부릅니다.
얼마나 끼고 있었나
브라켓 교정과 함께 진행했고 이 장치는 6개월 정도 썼습니다. 목적을 이루면 떼어 냅니다. 계속 넣어 두는 장치가 아닙니다.
미리 말씀드리는 불편
붙이는 장치라 환자분이 스스로 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시작 전에 세 가지를 먼저 말씀드립니다.
- 이물감이 있습니다. 혀가 자꾸 그쪽으로 갑니다. 대개 며칠에서 한두 주면 익숙해집니다.
- 발음이 잠깐 어색합니다. 혀끝이 입천장에 닿아야 나는 소리에서 특히 그렇습니다. 이것도 시간이 지나면 돌아옵니다.
- 철사와 입천장 사이에 음식물이 낍니다. 이 부분이 가장 신경 쓰이는 점이라, 물로 헹구는 기구나 가는 칫솔 쓰는 법을 알려 드립니다.
불편을 미리 들으면 "원래 그런 것"이 되고, 모르고 겪으면 "잘못된 것"이 됩니다. 그 차이가 커서 저는 장치를 붙이는 날 시간을 들여 설명합니다.
정리하면
- 입천장을 가로지르는 철사는 양쪽 어금니의 폭을 조절하고 어금니가 앞으로 밀리지 않게 붙잡습니다.
- 브라켓 교정과 함께 쓰며, 목적을 이루면 떼어 냅니다.
- 이물감·발음·음식물 끼임은 흔한 일이라 미리 말씀드리고 관리법을 알려 드립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기간·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교정 치료 중 통증·잇몸 염증·치근 흡수·재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씹히는 교정을 위하여.
치과의사 박은혜
원문: 박은혜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