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과의사 박은혜입니다. 청량리에서 치아교정을 맡고 있습니다.
케이스 게시판에 성장기 아이 이야기를 먼저 적어 두려고 합니다. 성인 교정은 언제 시작해도 되지만 성장기 교정은 시기를 놓치면 같은 방법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헤드기어를 쓴 케이스입니다.

처음 오셨을 때
열두 살이었습니다. 보호자께서 말씀하신 것은 한 가지였습니다. 위 앞니가 나와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에서 제가 본 것
앞니가 나와 보이는 아이를 볼 때 저는 앞니만 보지 않습니다. 위턱과 아래턱의 앞뒤 관계를 먼저 봅니다. 이 아이는 치아만 기울어 있는 것이 아니라 위턱이 앞으로, 아래턱이 뒤에 있는 골격 형태였습니다. 교정에서 II급이라고 부르는 관계입니다.
이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치아만 기울어 있으면 치아를 세우면 됩니다. 턱의 앞뒤 관계에서 온 것이라면 치아를 세우는 것만으로는 옆모습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성장기에만 쓸 수 있는 방법이 있어서, 이 시기에는 무엇보다 시기를 먼저 봅니다.
헤드기어를 고른 이유
헤드기어는 머리 뒤쪽에서 힘을 받아 위턱을 잡아 주는 장치입니다. 이 아이에게 기대한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위턱이 앞으로 자라는 속도를 늦추는 것, 그 사이 아래턱이 앞으로 자랄 여유를 주는 것, 그리고 위 어금니를 뒤쪽으로 보내 앞니가 들어갈 자리를 만드는 것입니다.
세 가지 모두 아이가 자라고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성장이 끝난 뒤에는 위턱의 성장을 늦출 것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 몇 시간이나 써야 하나요
가장 많이 받는 질문입니다. 하루 열두 시간에서 열네 시간이 가장 좋습니다. 적어도 열 시간은 넘겨야 합니다.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는 쓸 수 없으니 집에 와서부터 잘 때까지 쓰는 셈입니다.
이 장치는 아이가 쓴 시간만큼만 일합니다. 그래서 상담에서 장치 설명보다 생활 이야기를 더 오래 합니다. 몇 시에 집에 오는지, 학원은 몇 시까지인지, 잘 때 불편해하지는 않는지를 여쭤봅니다.


무엇이 바뀌었나
위턱의 앞 성장이 억제되고 아래턱은 앞으로 자랐습니다. 위 어금니는 뒤로 이동했습니다. 그 결과 어금니가 제 관계로 물리고 입술선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이 케이스는 헤드기어만 쓴 것이 아니라 브라켓 교정을 같이 진행했습니다. 전체 기간은 2년이었습니다. 성장기 장치는 대개 이렇게 고정식 교정과 함께 갑니다. 턱의 관계를 잡는 일과 치아를 가지런히 하는 일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장치를 잘 쓰지 못했다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른 길을 갔을 것입니다. 성장기 장치를 쓰는 단계는 건너뛰고, 자란 뒤에 이를 빼지 않는 방법으로 위턱에 작은 나사를 심어 위쪽 치열 전체를 뒤로 보냈을 것입니다.
가능한 방법이지만 성장을 이용하는 쪽이 아이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시기의 아이를 볼 때 "지금 할 수 있는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을 나란히 놓고 보호자께 말씀드립니다.
정리하면
- 앞니가 나와 보일 때는 치아 문제인지 턱의 앞뒤 관계 문제인지를 먼저 나눕니다.
- 헤드기어는 위턱 성장을 늦추고 위 어금니를 뒤로 보내는 장치로, 자라는 동안에만 쓸 수 있습니다.
- 하루 열 시간 이상 착용이 전제입니다. 장치보다 생활 계획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기간·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교정 치료 중 통증·잇몸 염증·치근 흡수·재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씹히는 교정을 위하여.
치과의사 박은혜
원문: 박은혜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