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과의사 박은혜입니다. 청량리에서 치아교정을 맡고 있습니다.
얼마 전 저희 병원 이바다 원장님과 유튜브에서 인비절라인과 철사교정을 비교하는 영상을 찍었습니다. 그날 나온 이야기 가운데 상담실에서도 가장 자주 받는 질문 하나를 글로 정리해 두려고 합니다. "인비절라인이 더 좋은 거죠?"라는 질문입니다.

인비절라인은 치료법 이름이 아니라 상품명입니다
인비절라인은 투명교정 장치를 만드는 한 회사의 제품 이름입니다. 예전부터 투명교정 장치는 있었고 다른 회사 제품도 있습니다. 다만 이 회사가 시장을 크게 차지하고 있어서 투명교정을 곧 인비절라인이라고 부르는 분이 많습니다.
철사교정과의 차이는 장치를 치아에 붙이느냐, 마우스피스처럼 끼고 빼느냐입니다. 브라켓 교정은 장치를 붙인 뒤 한 달에 한 번 정도 철사를 바꿔 가며 힘을 조절합니다. 인비절라인은 1~2년치 장치가 한 번에 만들어져 오고, 환자분이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다음 장치로 갈아 끼웁니다.

저도 둘 다 겪어 봤습니다
저는 예전에 브라켓 교정을 받았습니다. 그 뒤에 투명교정이 궁금해서 앞니 쪽으로 한 번 시작해 본 적이 있는데, 한두 달 만에 그만두고 다시 붙이는 장치로 돌아갔습니다. 하루 20시간 이상 끼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저에게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음료를 마시려면 빼야 하고, 빼고 나면 다시 끼기가 싫어지는 그 마음을 제가 직접 알고 있습니다.
통증만 보면 투명교정이 덜한 편입니다. 브라켓은 철사를 바꾸거나 고무줄을 조인 날 며칠은 밥이 잘 안 씹힙니다. 그런데도 제가 상담에서 곧바로 인비절라인을 권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안 끼면 아무 소용이 없는 장치입니다.
첫째, 하루 20시간을 매일 지키기 어려운 분입니다. 인비절라인은 낀 시간만큼만 움직입니다. 장치가 치아에 잘 맞지 않는 상태로 대충 끼고 있으면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의지가 약하다고 스스로 느끼시는 분은 붙이는 장치가 오히려 편합니다. 붙여 놓으면 한 달에 한 번 병원에서 조절해 드리고, 집에서는 양치와 고무줄만 신경 쓰면 됩니다.
둘째, 낀 상태로 음료를 자주 드시는 분입니다. 장치와 치아 사이 틈으로 주스나 커피가 들어가면 치아 전체를 그 액체에 담가 두는 것과 같습니다. 어린아이가 우유병을 물고 자면 앞니가 한꺼번에 썩는 것과 비슷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 말고는 무조건 빼고 드셔야 하고, 뜨거운 것은 장치가 변형될 수 있어 낀 채로 드시면 안 됩니다. 양치를 하지 않고 다시 끼면 냄새와 변색도 심합니다.
셋째, 치아가 깊게 물리는 경우처럼 계획 단계에서 손이 많이 가는 경우입니다. 이건 환자분 문제가 아니라 의사 쪽 문제입니다. 인비절라인은 컴퓨터가 치료 계획의 밑그림을 그려 주지만, 그대로 승인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깊게 물리는 치아는 오히려 조금 벌어지도록 과하게 계획을 세워야 마지막에 제자리에 옵니다. 중간에 장치가 맞지 않기 시작하면 다시 스캔해서 계획을 고쳐야 하고요. 그래서 인비절라인일수록 치료 계획에 시간을 오래 씁니다. 같은 환자분, 같은 장치라도 계획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인비절라인이 더 맞는 분이 있습니다
붙어 있는 장치가 보이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든 분, 그리고 20시간 착용을 지킬 수 있는 분에게는 요즘 투명교정이 더 편한 선택입니다. 병원에 오는 간격도 다릅니다. 브라켓은 한 달에 한 번이지만, 인비절라인은 제 경우 두세 달에 한 번 확인합니다. 그래서 학업이나 근무 때문에 자주 오기 어려운 분, 군 복무 중에 교정을 하려는 분에게 유리합니다.
양치도 다르게 봐야 합니다. 브라켓은 장치 사이사이, 특히 아래 어금니와 잇몸 사이가 잘 안 닦여서 잇몸이 부어 오는 분이 많습니다. 투명교정은 빼고 양치할 수 있어서 이 점은 편합니다. 다만 앞서 말한 음료 습관이 있으면 장점이 단점으로 바뀝니다.
결과는 같은 곳을 보고 갑니다
장치가 달라도 목표를 같게 잡으면 결과는 비슷합니다. 인비절라인을 해야 더 잘 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간은 케이스마다 다르고, 비용은 회사에 보내는 장치 제작비 때문에 인비절라인이 더 듭니다. 교정이 끝난 뒤 유지장치는 두 방법 모두 똑같이 필요합니다. 안쪽에 붙이는 고정식과 빼고 끼는 가철식을 함께 쓰고, 투명 장치로 교정한 분은 유지장치도 투명한 것으로 만들어 드리는 편입니다.
인터넷에서 파는 셀프 교정 제품은 이 글과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진단 없이 기성 장치를 끼면 교합이 틀어져 턱관절 문제까지 생길 수 있어서, 하시면 안 됩니다.
정리하면
- 인비절라인은 상품명이고, 철사교정과 결과의 목표는 같습니다.
- 20시간 착용과 음료 습관을 지킬 수 있는지가 첫 번째 기준입니다.
- 장치보다 계획이 결과를 만듭니다. 상담에서 계획을 어떻게 세우는지 물어보세요.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기간·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교정 치료 중 통증·잇몸 염증·치근 흡수·재발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씹히는 교정을 위하여.
치과의사 박은혜
원문: 박은혜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