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주과 전문의 배형철입니다. 잇몸치료로 치아를 살리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살릴 수 없는 치아는 임플란트로 오래 쓰실 수 있게 심고 관리합니다.
이 게시판은 진료실에서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엑스레이와 함께 하나씩 짚어 보는 자리입니다.
"뽑고 나서 얼마나 있다가 심나요?" 발치를 앞둔 분들이 거의 빠짐없이 물으시는 질문입니다. 답은 하나가 아니고, 뽑을 자리의 상태에 따라 세 갈래로 갈립니다. 오늘은 아래턱만 잘라 낸 사진 두 장으로 그 갈림길을 설명드리겠습니다.

뽑고 심는 시점은 세 갈래입니다
첫째는 뽑는 날 그대로 심는 즉시 식립입니다. 둘째는 잇몸이 덮일 만큼만 기다렸다가 심는 방법으로, 보통 한 달에서 두 달 사이입니다. 셋째는 빈자리에 뼈가 차오르기를 기다렸다가 심는 방법이고 서너 달에서 여섯 달까지 봅니다. 수술 횟수와 전체 기간은 첫째가 가장 짧지만, 짧다고 해서 아무 자리에나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닙니다.
갈림길에서 제가 보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뽑고 난 구멍 주변과 아래쪽에 임플란트를 붙잡아 줄 뼈가 남아 있는지입니다. 치아 뿌리보다 더 깊은 자리에 단단한 뼈가 깔려 있으면 그 뼈를 붙잡고 심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그 자리에 고름이나 오래된 염증이 남아 있는지입니다. 염증이 자리 잡은 곳에 바로 심으면 뼈가 임플란트에 붙는 과정이 방해를 받습니다. 그래서 염증이 넓게 퍼진 자리는 일부러 기다렸다가 심습니다.
기준은 빨리 끝내는 것이 아니라, 심은 자리가 버텨 주느냐입니다
이분은 뽑는 날 바로 심었습니다
사진 속 작은어금니는 남은 뼈가 거의 없고 손으로 잡아도 움직일 만큼 흔들려서, 잇몸치료로는 되돌릴 수 있는 단계를 넘어 있었습니다. 발치는 정해졌고 남은 문제는 시점이었습니다. 뼈가 많이 녹아 있어 처음에는 기다리는 쪽에 무게를 두었는데, 막상 뽑아 보니 뿌리 아래쪽에 쓸 만한 뼈가 남아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 임플란트를 넣자 흔들림 없이 물렸고, 염증도 깨끗이 긁어낼 수 있는 범위였습니다. 그래서 그날 식립까지 마쳤습니다.

조건이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 했을 겁니다
넣어 보고 헐겁게 움직였다면 임플란트는 빼고, 그 자리에 뼈를 채운 뒤 잇몸을 덮었을 겁니다. 그리고 서너 달 뒤에 다시 열어 심었을 겁니다. 한 번에 끝내려다 처음 고정이 부족한 상태로 밀어붙이면, 몇 달 뒤 다시 빼내고 처음부터 시작하게 됩니다. 진료실이 청량리역 근처라 전농동, 답십리 쪽에서도 오시는데, 상담에서 "바로 심을 수 있다"는 말을 들으셨다면 그 판단이 뽑기 전 사진만 보고 나온 것인지, 뽑아 본 뒤에 확정되는 것인지 확인해 보셔도 좋습니다.
정리하면
- 발치 후 임플란트 시점은 즉시, 한두 달 뒤, 서너 달 뒤 세 갈래입니다.
- 뽑은 자리 아래에 붙잡을 뼈가 있는지, 염증이 남아 있는지로 갈립니다.
- 즉시 식립은 빠른 길이 아니라 조건이 맞을 때 고르는 길입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임플란트 수술 후 붓기·통증·염증·감각 이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래 쓰는 임플란트를 위하여.
치주과 전문의 배형철
원문: 배형철 원장 블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