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치주과 전문의 배형철입니다. 잇몸치료로 치아를 살리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살릴 수 없는 치아는 임플란트로 오래 쓰실 수 있게 심고 관리합니다.
이 게시판은 진료실에서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엑스레이와 함께 하나씩 짚어 보는 자리입니다.
오늘 사진은 이미 임플란트를 여러 개 쓰고 계신 분의 파노라마입니다. 위턱 양쪽과 아래 오른쪽에는 예전에 심은 임플란트가 자리 잡고 있고, 이번에는 아래턱에 세 개를 더 심었습니다. 심은 자리에는 아직 치아가 올라가 있지 않습니다. 오늘은 그 "비어 있는 시간"이 왜 필요한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사진에서 먼저 본 것은 이미 심어 둔 임플란트들이었습니다
새로 심을 자리보다 먼저 보는 것이 기존 임플란트 주변의 뼈입니다. 예전에 심은 임플란트 주변 뼈가 잘 유지되고 있으면, 이분의 뼈가 임플란트에 잘 붙는다는 뜻이고 관리도 잘하고 계시다는 뜻입니다. 이분은 기존 임플란트 주변 뼈가 잘 유지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가로 심는 계획을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아래 왼쪽 작은어금니는 사정이 달랐습니다. 잇몸치료로 살릴 수 있을지 먼저 봤지만, 뿌리를 잡아 줄 뼈가 거의 남아 있지 않았고 흔들림이 너무 심했습니다. 치주과에서도 이 정도면 살리는 쪽보다 뽑는 쪽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선택지는 세 가지였습니다
- 남은 치아를 붙들고 버티기 — 수술은 없지만 흔들리는 치아로 씹다가 옆 치아와 뼈까지 상하는 경우가 많다.
- 뽑고 부분 틀니 — 수술이 없지만 이미 임플란트로 씹는 데 익숙한 분에게는 불편이 크다.
- 뽑고 임플란트를 추가로 심기 — 수술이 한 번 더 있지만, 기존 임플란트와 같이 양쪽으로 고르게 씹을 수 있다.
왜 심고 나서 기다릴까
임플란트는 심는 날 바로 뼈와 붙는 것이 아닙니다. 처음에는 나사가 뼈에 물려 있는 힘으로 버티고, 몇 주가 지나면 그 힘이 잠시 약해졌다가 뼈세포가 임플란트 표면에 자라 들어와 다시 단단해집니다. 이 과정을 골유착이라고 부릅니다. 그사이에 씹는 힘이 가해지면 붙는 과정이 흔들려 실패로 이어질 수 있어서, 아래턱은 두세 달, 위턱은 서너 달을 기다립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비어 있는 시간이 아니라 뼈가 일하는 시간입니다
이분은 뽑는 날 바로 심었습니다. 뼈가 많이 녹은 자리라 기다렸다가 심는 쪽도 생각했지만, 뽑고 나서 남은 뼈에 임플란트를 넣어 보니 처음 고정이 충분히 나와서 그날 식립까지 마쳤습니다. 고정이 약했다면 뼈이식만 하고 기다렸을 겁니다. 아래턱이라 기다리는 기간은 석 달 정도이고, 그동안은 기존 임플란트와 남은 치아로 식사를 하실 수 있어 임시치아를 서두를 이유가 없었습니다. 석 달 뒤 2차 수술을 하고 보철을 올릴 예정입니다.

수술 후 사진에서는 이것을 확인합니다
여러 개를 한 번에 심었을 때 저는 파노라마에서 세 가지를 봅니다. 새 임플란트가 기존 임플란트, 옆 치아와 나란한지. 아래턱 신경관과 거리가 남아 있는지. 그리고 나중에 보철을 올렸을 때 위쪽 치아와 서로 맞물리는 자리에 있는지입니다. 이 사진은 보철 전 단계라 결과가 아니라, 뼈가 붙기를 기다리며 다음 단계로 갈 조건을 확인하는 사진입니다.
만약 기존 임플란트 주변 뼈가 내려가 있었다면 다르게 했을 겁니다
예전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으로 뼈가 녹은 흔적이 있었다면, 새로 심기 전에 그 염증부터 치료하고 관리 방법을 바꾼 뒤 계획을 세웁니다. 같은 세균이 새 임플란트로 옮겨 가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이 청량리역 근처라 회기역, 휘경동 쪽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임플란트를 이미 쓰고 계신 분일수록 "추가로 심어도 되나요"보다 "지금 것들은 괜찮은가요"를 먼저 묻는 것이 순서입니다.
정리하면
- 추가로 심기 전에 기존 임플란트 주변 뼈부터 봅니다.
- 살릴 수 없는 치아는 뽑고, 씹는 힘이 양쪽으로 고르게 가도록 자리를 정합니다.
- 심은 뒤 두세 달은 뼈가 붙는 시간이라 비워 두고, 사진으로 확인한 뒤 보철로 넘어갑니다.
※ 개인의 구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과 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임플란트 수술 후 붓기·통증·염증·감각 이상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오래 쓰는 임플란트를 위하여.
치주과 전문의 배형철
원문: 배형철 원장 블로그


